봄이면 마음이 들썩이는 이유는 따스한 햇살과 함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꽃들이 만발하고, 바람결 따라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 봄꽃과 더불어 나무와 숲이 있고, 또 문화가 있어서 배울 곳이 있는 여행지인 합천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합천군의 핫들생태공원은 꽃과 나무와 물과 새가 있는 곳이며,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영상을 통해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며, 해인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핫들생태공원
합천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핫들생태공원은 약 6천 평의 작약 재배단지로 이름처럼 생태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어서 트래킹 하기 좋은 곳입니다. 공원 주변에는 합천황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봄이면 공원 전역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며,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작약꽃이 피는 5월에는 잔잔히 흐르는 황강과 어우러진 풍경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줘서, 가족단위, 연인들, 친구들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핫들생태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닙니다. 철새 관찰이 가능한 전망대와 다양한 식물을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자연관찰학습 등을 하려고 많이 오고 있습니다. 봄이면 곳곳에 야생화가 피어나고, 드넓은 잔디광장에서는 피크닉 매트 하나 깔고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봄에는 작약꽃과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핫들마을’과 연계한 지역 행사도 종종 열리기도 합니다. 봄에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지역 축제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지역축제 때에는 많은 푸드트럭이 있어, 시원한 음료와 맛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핫들생태공원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자연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봄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 주차가 걱정되시겠지만, 이곳은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무리 없이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주차요원이 있어 차량을 정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자연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세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 테마파크입니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 거리와 건물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영상테마파크 뒤편에 매우 큰 규모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가 개장되었습니다. 메인 건물인 청와대를 촬영할 수 있게 설치한 세트장과 함께, 분재온실, 생태숲체험장, 목재 문화 체험장 등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테마파크 입구를 들어서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자동차, 그리고 그 시대 특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소품들이 있습니다. 특히 ‘구한말 거리’에서는 조선시대 말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거리’와 ‘1950년대 피난민촌’ 등은 역사의 한 장면 속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곳곳에는 실제 영화 촬영 장면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어, 어떤 작품이 이곳에서 탄생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단순한 세트장을 넘어서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처럼 느껴집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입장요금은 성인은 5,000원이고, 학생과 어린이는 3,000원입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및 청와대 세트장은 영상촬영 시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모노레일 시설이 있는데, 편도 4,000원 왕복 6,000원을 내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 6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해인사
합천군에서 봄을 즐기는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단연코 해인사입니다. 가야산 국립공원의 깊은 숲 속에 위치한 해인사는 1,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봄철에, 벚꽃과 진달래가 만발하여 매우 화려한 산사의 풍경을 보실 수 있으며, 이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면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될 것입니다. 해인사로 가는 길은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산속에 있는 사찰이다 보니, 이곳을 가는 길에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산새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사찰에 도착하면 웅장한 일주문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대적광전, 장경판전 등 주요 전각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장경판전은 습기와 해충을 막는 독특한 구조로, 지금까지도 완벽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그 당시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해인사는 아마 역사책에서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이는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 역사가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에 방문하신다면 곳곳에 있는 안내문과 설명문을 꼼꼼히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곳은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사찰에서는 사찰음식 체험이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조용한 산사에서 하룻밤 머무는 경험은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봄날 산사의 정취와 함께 명상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휴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합천군은 크고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있는 곳으로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에 방문하신다면 조용한 감동이 있을 겁니다. 자연, 문화, 역사, 그리고 치유까지 모두 갖춘 합천군으로 봄 여행을 떠나신다면 누구에게나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