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트루먼 쇼’는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의 삶이 사실 거대한 TV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된다.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현실, 사회의 통제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짐 캐리의 진중한 연기와 피터 위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만나 하나의 완벽한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구조, 연출, 주제의식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리뷰하겠다.
감독과 배우의 조화
‘더 트루먼 쇼’는 짐 캐리라는 배우에게 있어 전환점을 마련해 준 영화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코미디 역할에서 눈에 띄었던 짐 캐리가 이 작품을 통해 진지한 심리 영화를 연개해 내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해 주었다. 사실 그의 익숙한 익살스러움은 영화 초반부에 조금 나온다. 그러나 영화에서 짐 캐리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매우 진지한 인물이다. 트루먼이라는 인물이 느끼는 혼란, 외로움, 의심, 그리고 궁극적인 각성들을 그는 매우 신중하게 연기하고 표현했다. 감정의 폭이 넓은 이 역할을 그는 자연스럽게 표현해 냈고, 이 덕분에 관객은 트루먼의 시선을 따라가며 점차 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 영화의 감독 피터 위어는 인간 심리와 현실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데 능한 감독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사람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영화로 만들었다. 감독의 이러한 주제에 대한 경험과 생각은 ‘더 트루먼 쇼’에서는 그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바탕이 되어 더욱 돋보인다. 즉 카메라 앵글 하나하나가 트루먼이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트루먼이 화면 밖의 시청자가 되는 듯한 기묘한 감정 갖도록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출은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담기에 매우 훌륭한 연출 방법이다. 감독과 배우 두 사람은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졌음에도 이 작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뤄 작품을 완성하였다. 짐 캐리의 감정 표현력과 피터 위어의 주제에 대한 고민이 결합하면서 관객은 이 트루먼의 심리에 공감하고 상황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더 트루먼 쇼’는 감독과 배우가 만나 잘 짜여진 영화이다. 그래서 작품이 전달하려고 하는 영화가 주제도 빛을 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결말과 해석
트루먼 버뱅크의 일상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평범하다. 트루먼이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내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더 거짓이었다. 그가 현실에서 경험했던 일상은 사실 철저히 기획된 세트와 시나리오 위에 세워진 가짜 현실이다. 트루먼만 알지 못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우로 구성된 마을이다. 그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거짓현실이었던 것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쇼’ 속에서 그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객은 이 모든 것들을 트루먼의 시선을 따라 보게 된다. 관객 또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점점 이 모든 구조를 하나하나 발견하게 된다. 이것을 발견한 관객은 어떤 충격에 빠질 것이다. 또한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이 반전에 있었다. 어떠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지만, 이 영화는 긴장감과 충격을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누군가의 기획이라고 상상해 본다면,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을 것이다. 트루먼은 점점 주변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의심을 키워나간다. 결국 트루먼은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트루먼은 자신이 속한 이 세계가 이상하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이 전혀 과장되지 않게 그려지며, 우리는 마치 스릴러 영화처럼 긴장감을 안고 트루먼의 탈출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트루먼은 거짓 현실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관객에게 설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중반부에는 주인공의 혼란과 갈등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절정에 이르는 선택과 탈출이 전개된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보게 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트루먼의 탈출 장면이다. 이 장면은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관객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포인트이다. 작은 보트 한 척, 그 위에 선 한 사람의 용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결말을 이렇다. 이 영화의 해석은 거대한 사건 속에서 한 사람의 ‘자각’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진실의 의미를 찾는 여행
‘더 트루먼 쇼’의 중심에는 무엇이 진실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트루먼은 처음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사는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상황, 지나치게 친절한 이웃, 기계처럼 반복되는 아내의 말투, 하늘에서 떨어지는 스튜디오 장비 등이 점점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진실에 대한 의심의 시작은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사소한 의심이 결국 진실의 의미를 찾는 여행이 되는 것이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그의 질문에 설정된 배우들은 거짓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결국 트루먼은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 과정 속에서 트루먼이 느끼는 혼란함이 매우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그가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도 겪는 과정으로 이입된다. 트루먼은 거짓 현실에서 탈출은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자유 의지를 향한 투쟁을 상징한다. 진실의 의미를 찾게 되면 그는 거짓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아무리 완벽한 환경이라도 그것이 조작된 것이라면, 인간은 결국 탈출하고 싶어 한다. 트루먼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속한 현실이 거짓인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리고 진실을 알아가는 것이 두렵지만, 끝내는 두려움을 넘어서 진실의 의미를 찾는 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 거짓된 현실에서 탈출한다. 이 장면은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확인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진실을 찾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일상 속에서 익숙함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트루먼처럼 아주 작고 이상한 조짐 하나라도 그것에 의문을 가진다면, 우리는 좀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용기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를 지니는 것이 될 것이다. 영화는 트루먼의 마지막 대사, “안녕, 그리고 혹시 못 본다면,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이에요”로 마무리된다. 트루먼이 진정한 삶을 시작했고, 이제는 진짜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