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李箱)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1930년대 초부터 초현실주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를 발표하였으며, 주로 의식 세계의 심층을 탐구하는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한국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항상 독특한 문학적 기법과 강렬한 상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날개는 이상 소설 중 손꼽히는 대표작입니다. 이상은 박태원, 김기림, 김유정과 더불어 모더니즘 문학운동단체인 '구인회'의 회원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상의 소설 날개 수업에서 꼭 알아야 할 인물 관계성, 의식의 흐름 기법과 심리 소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날개'의 인물 관계성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경성(서울)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1930년대 경성은 백화점, 영화관, 카페, 전차, 공원, 등을 갖춘 근대적 도시였습니다.
'나'는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방 안에서 뒹굴며 지냅니다. 아니가 외출할 때면 '나'는 아내의 방에서 놀곤 합니다. 아내에게 내객이 찾아올 때면 아내는 '나'에게 은화를 줍니다. '나'는 은화를 저금통에 모아 두다가 변소에 빠뜨립니다.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온 '나'는 내객과 함께 있는 아내를 보게 됩니다. 이후에도 가끔씩 외출을 하던 '나'는 비를 맞고 감기에 걸립니다. 아내는 '나'에게 아스피린을 주고 '나'는 그것을 먹고 잠만 자게 됩니다. '나'는 아내가 준 약이 아달린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고 외출하여 거리를 쏘다니다 미쓰코시 옥상에 올라가서 삶을 되돌아봅니다. 정오의 사이렌이 울리자 '나'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이처럼 '나'와 '아내' 역전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2. 의식의 흐름 기법과 상징성
날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법 중 하나는 바로 ‘의식의 흐름’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인물의 내면적인 사고와 감정을, 특히 주인공이 겪고 있는 심리적 혼란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방법입니다. 날개의 주인공은 자신의 현실과 내면적인 갈등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이 갈등은 작품 전반에 걸쳐 의식의 흐름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이와 같은 의식의 흐름 기법은 주인공이 경험하는 내면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날개, 방, 박제 등 고도의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날개가 돋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개 문학 작품에서 날개는 자유를 뜻합니다. 이 소설에서도 날개가 다시 돋기를 바라는 것은 삶의 의미와 자유를 찾아 자유롭고 이상적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는 주인공이 잠재능력을 가진 천재이지만, 주체적인 의지가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또한 '방으로부터 외출'의 의미는 방에 있을 때의 억압된 자아의식을 표현하였고, '외출'은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즉 '나'의 외출은 사회와의 단절된 방에서 탈출을 의미하며, 분열된 자아가 통일되는 사회성 획득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3. 심리 소설
날개는 이상의 대표작으로 현대인의 무의미한 삶과 자아 분열을 그려 낸 최초의 심리 소설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도의 상징주의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산적인 것은 '나'와 아내의 관계가 보통의 남녀 관계와는 달리 역전된 형태라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기생하고 있는 '나'의 유폐된 삶이 아내의 방과 '나'의 방이하는 공간적 분할과 차이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전된 관계를 통해서 '나'는 무능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러한 무능, 고립, 단절에서 벗어나고자 '방'을 탈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날개'가 상징하는 의미와도 연관된 것입니다. '한번 날아보자'하는 것은 그러한 억압에서 벗어나 활기찬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1930년대 지식인들은 이러한 도시적이고 근대적인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었지만 소비적인 삶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력이 없었기 때문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설의 '나'도 이러한 1930년대 식민지 지식인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 소설 날개는 단순한 이야기의 전개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내면적 갈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상세히 묘사하고, 상징적 기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고립과 자아의 분열을 표현합니다. 또한, 날개라는 상징을 통해 주인공이 겪는 자유와 억압,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상의 날개를 수업할 때에는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작품 경향 등이 작품에 어떠한 영을 주었는지 같이 수업해야 합니다. 문학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작품 수업을 통해 이 작품이 학생들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