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언어의 하나로서 보편성도 가지지만 다른 언어와 구별되는 개별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만이 가지고 있는 특질을 음운론, 형태. 통사론 화용론 세 분야에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한국어의 음운론적 특질
- 장애음이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의 삼각 대립을 보입니다.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는 근육의 긴장 정도나 입 밖으로 나오는 기류의 양에서 차이가 납니다.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은 기본적으로 무성음이면서 성대나 주변 기관의 작용을 통해 구별되는 것입니다.
- 음절 초에 둘 이상의 자음이 오지 못하며, 'ㅇ'이 오지 못하는 등의 제약을 보입니다. 음절초에는 영어의 1음절 단어인 'spring'을 한국인들은 '스프링'과 같이 여러 음절로 발음하는데, 이것은 음절 초에 둘 이상의 자음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 음절 말 위치에 하나의 자음만 오는데, 특정한 자음들만 올 수 있으며 파열음의 경우 폐쇄와 지속의 과정만을 거치고 파열은 생략되는 등의 특징을 갖는다. 음절 말 위치에서는 표기상 두 개의 자음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실제 발음은 하나만 실현됩니다.
- 이중 모음의 대부분은 반모음이 앞에 오는 상향 이중 모음입니다.
- 모음조화 현상이 있습니다. 이것은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교착어로서 단어나 형태소의 결합이 빈번하므로 다양한 음운 변동이 나타납니다.
2. 한국어의 형태.통사론적 특질
- 조사와 어미가 발달한 교착어적 특성을 보여 줍니다. 한국어는 조사와 어미가 수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하나의 체언에 여러 개의 조사가, 하나의 용언 어간에 여러 개의 어미가 결합하는 등 전형적인 교착어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 비통사적 합성법, 자음 교체 및 모음교체 등 다양한 단어 형성법이 발달하였습니다.
- 한국어의 형용사는 동사처럼 문장의 서술어로 사용되며, 수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한국어 형용사는 동사처럼 활용을 하기도 하고 문장의 서술어가 될 수 있으며, 다른 언어에 비해 수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 한국어는 동사의 수가 많으며 하나의 문장 안에 동사가 여러 개 나오기도 합니다. 한국어의 동사의 수가 많은 것은 단어 형성법의 발달과 관련이 있습니다. 합성법에 의해 동사의 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국어는 복합문은 물론 단순문의 경우에도 동사들을 연결어미 등으로 이어서 여러 개 사용하는 다중 서술어 문장이 있습니다.
-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어순을 가집니다. 서술어가 뒤에 오는 서술어 끝자리 언어입니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뒤에 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 어순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한국어의 어순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은 격 조사에 의해 문장 성분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수식어가 반드시 피수식어 앞에 오는 등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 통사 구조와 별도로 정보 구조를 나타내는 방식이 발달해 있습니다. 정보구조란 문장의 정보 전달 방식을 구조화한 것으로 문장의 주제와 그 주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실현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주제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지인 '은/는'이 발달해 있습니다.
- 주격 중출문이나 목적격 중출문이 나타난다. 주격이나 목적격이 두 번 이상 결합한 구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한국어의 화용론적 특질
- 담화 중심의 언어로서 주어, 목적어 등 주요 성분이 흔히 생략됩니다. 한국어의 경우 다른 언어보다 상황 맥락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어는 담화중심의 언어로서 주어 등 주요 성분이 생략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한국어는 담화중심의 언어로서 상황 의존성이 강해서 주어나 목적어 등 주요 성분도 상황 맥락에 의해 파악되면 흔히 생략됩니다.
- 상황 중심 언어로서 인간이 표현의 중심에 서기보다 상황이 우선적으로 드러납니다.
- 청자 중심 언어로서 화자보다는 청자나 대상 중심의 표현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는 부정 의문문의 대답에서 잘 드러납니다. '학교 안 가니?'의 대답은 '아니요, 가요'처럼 청자의 말을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 소유 중심의 언어가 아니라, 존재 중심의 언어입니다. 이는 '이다', '있다' 등의 표현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반면 소유 중심의 언어인 영어에서는 소유를 나타내는 'have' 동사가 흔히 사용됩니다.
- 공손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수단이 발달했습니다. 높임법은 상대 높임법,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과 같은 다양한 높임 표현이 발달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어의 특질은 한국인의 사고, 문화, 사회가 반영된 산물입니다. 우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이러한 특성을 알고 사용한다면 좀 더 바람직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