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준비 중 하나가 바로 ‘현지화폐 환전’입니다. 아무리 카드가 보편화되었다고 해도, 현지에서 소액 결제나 택시, 시장, 팁 문화 등에 대비하려면 일정 금액의 현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환전은 단순히 ‘은행 가서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 장소, 환율,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경제적 활동입니다. 잘만 하면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반대로 무심코 바꾸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여행 전, 중, 후로 나누어 환전 전략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초보 여행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여행 전: 환전의 타이밍과 장소 선택
여행 준비 단계에서 환전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환율과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빠른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환전 타이밍과 장소만 잘 골라도 전체 여행 경비의 2~3%를 아낄 수 있습니다. 환전 시기는 출국 2~3일 전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환율은 매일 변동되므로 여행 한 달 전에 무작정 환전하는 것보다는, 출국 일정을 기준으로 2~3일 전에 환율 추이를 보고 환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 시점엔 대체로 수요가 많아 은행의 환전 우대율 이벤트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환율이 불안정할 경우엔 나눠서 환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 예상 환전액의 70%를 미리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ATM을 이용하거나 환율이 더 유리할 때 재환전하는 방식입니다. 환전 장소는 시중은행, 공항, 온라인 중 가장 보편적인 환전 장소는 시중은행입니다. 대부분 은행 앱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환전 예약이 가능하고, 환율 우대 쿠폰이나 정기 이벤트를 통해 70~90%까지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은 주요 외화(달러, 유로, 엔화 등)에 대해 상시 이벤트를 진행하니 출국 전 꼭 비교해 보세요. 공항 환전소는 가장 편리하지만 수수료가 가장 비쌉니다.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새벽이나 주말 출국으로 시중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엔 최소 금액만 환전하세요. 온라인 환전 서비스도 매우 유용합니다. 토스, 카카오뱅크, NH농협 등에서는 모바일 환전 신청 후 공항 수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토스의 경우 달러, 유로, 엔화를 중심으로 우대율이 매우 높아 인기 있으며, 환전 후 가까운 KEB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환전 금액은 어떻게 정할까? 그것은 현지에서 카드 결제를 병행할 예정이라면 1인당 약 1일 50~100달러 수준의 현금이면 충분합니다. 숙소, 대중교통, 입장료 등을 현지 앱이나 카드로 결제하고, 식비나 기념품, 소액 지출 정도만 현금으로 커버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지나치게 많이 환전할 경우 남는 돈을 다시 재환전해야 하므로 환전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행 중: 현지에서 현금이 필요할 때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했어도 현지에서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환전하거나 인출하는 것이 현명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먼저 현지 ATM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편리한 방법은 현지 ATM에서 국제카드로 현지통화 인출입니다. 비자, 마스터, JCB 로고가 있는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는 대부분의 ATM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해외 인출 시에는 은행 수수료(보통 $3~5)와 별도의 환전 수수료(1~3%)가 붙습니다. 따라서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은행 ATM을 이용하면 사설 ATM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보안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환전소 이용 시 주의사항입니다. 해외 주요 관광지에는 외화 환전소가 흔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아무 곳에서나 환전하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환율이 지나치게 좋게 보이는 곳은 수수료가 따로 붙는 경우가 많고, 별도의 ‘커미션(commission)’ 비용을 청구하는 환전소도 있으니 항상 총 수령액을 확인하고 계산해 보세요. 환전소 이용 시에는 영수증을 꼭 받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관에서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호텔 프런트 환전입니다. 급한 상황이라면 호텔 프런트에서 간단한 환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환율이 은행보다 불리하고, 수수료도 높기 때문에 소액만 환전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일부 저가 호텔에서는 환전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체크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전 사기 피하는 법입니다. 길거리 환전 제안은 절대 응하지 마세요. 현지인 또는 여행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좋은 환율로 바꿔주겠다’며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사기입니다. 위조지폐나 의도적인 금액 누락 등이 흔하며, 분쟁이 발생해도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습니다. 환전은 반드시 공식 창구, 인증된 ATM, 공인된 앱을 통해서만 진행하세요.
여행 후: 남은 화폐 관리와 재환전 팁
여행이 끝난 뒤에도 환전에 대한 마무리를 잘해야, 여행 전체의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남은 외화를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외화 그대로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달러, 유로, 엔화처럼 사용 빈도가 높은 화폐는 다음 여행을 위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환전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되니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환율이 유리하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단, 집 안에 보관 시 분실 위험이 있으므로 여행용 포켓이나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외화 보통예금 계좌를 개설해 입금해두는 것도 추천됩니다. 그렇다면 소액 지폐나 동전은 어떻게 할까요? 이것은 소액 외화는 대부분의 국내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재환전이 어렵습니다. 동전은 환전 불가인 경우가 많고, 지폐도 $1, 5유로, 1,000엔 이하 등은 일부 은행에서만 받아줍니다. 이런 경우 공항 기부함에 기부하거나, 외화 기념품으로 보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는 다음 여행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여행용 파우치에 따로 모아두세요. 재환전 시 수수료 체크를 해야합니다. 남은 돈을 재환전할 경우, 처음 환전했던 은행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KEB하나은행에서는 일정 기간 내 동일 고객이 재환전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소액이거나 환율이 불리할 경우에는 환전하지 않고 두는 것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 후 환율 적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경우, 여행 후 카드 명세서를 통해 실제 환율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화 결제(DCC)를 선택했을 경우 불리한 환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에서는 항상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명세서를 통해 불필요한 수수료가 붙지 않았는지도 꼼꼼히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