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 '우포늪'의 탈문명, 감각적 생태 묘사, 시간의 탈속성 분석
황동규의 시 「우포늪」은 문명과 기술의 흔적이 닿지 않은 자연 본연의 공간,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우포늪을 배경으로 고요한 시간 속 생명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는 인공적인 세계와는 차단된 채 온전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우포늪의 풍경을 통해 인간이 놓치고 살아가는 근원적인 평온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특히 송전탑, 송전선, 이동 전화 등 문명사회의 상징물들과 줄풀, 마름, 생이가래, 가시연, 잠자리, 해오라기 등 자연 생물군의 대비를 통해 시인은 문명의 부재가 오히려 진정한 생명력과 고요함을 가능케 한다는 시적 통찰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우포늪」이라는 시를 중심으로 자연이 지닌 자생성과 시간의 탈속성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발견해야 할 근..
2025. 7. 9.